소금 과다 섭취, 청력 손실 위험 높인다
식습관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 대규모 연구로 입증
식사 시 소금을 자주 첨가하는 습관이 난청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젊은 층, 남성, 백인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만성 염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단순한 식습관 조절로 청력 손실을 예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된 소금과 난청의 상관관계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약 49만2,000명(40~69세)을 대상으로 소금 섭취 습관과 난청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소금 첨가 빈도를 ‘거의 하지 않음’, ‘때때로’, ‘보통’, ‘항상’의 4단계로 분류하고, 난청 발생률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의 3.9%인 1만9,188명이 난청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금을 ‘항상’ 첨가하는 그룹은 ‘거의 하지 않음’ 그룹에 비해 난청 위험이 2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향은 60세 이하 젊은 층, 남성,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없는 사람, 그리고 백인에서 더욱 뚜렷했다.
만성 염증, 난청의 주요 매개 요인
연구팀은 소금 섭취가 난청에 미치는 기전을 분석한 결과, 만성 염증이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혔다. 과도한 소금 섭취는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청각 세포와 미세혈관이 손상돼 난청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반면, 소금 섭취가 혈압 상승을 통해 난청을 유발한다는 기존 가설은 제한적인 영향만을 보였다.
공중보건학적 시사점과 예방 가능성
이번 연구는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소금 섭취와 난청 간의 인과적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정다정 교수는 “일상적인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청력 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난청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Nutrition, Health & Ag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발견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간단한 생활 습관 변화가 청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