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나카의 숨은 보석: 고든 로드에서 만나는 뉴질랜드 크래프트 맥주의 정수
뉴질랜드 로드트립 중 와나카(Wanaka)를 방문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호수의 평화로운 전경이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액티비티를 뒤로하고,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가 되면 와나카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바로 뉴질랜드 크래프트 맥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와나카의 상징인 ‘와나카 나무(Wanaka Tree)’를 감상하고, 마운트 아이언(Mt Iron) 하이킹이나 스카이다이빙, 제트보트로 활기를 만끽했다면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때다. 미식과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찾는 이들을 위해 와나카에는 특별한 거리가 있다. 숙소에 차를 두고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 혹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쉽게 닿을 수 있는 ‘고든 로드(Gordon Road)’가 그 주인공이다. 이 한 거리에는 뉴질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두 곳의 양조장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1. 그라운드 업 브루잉 (Ground Up Brewing)
주소: 4 Gordon Road, Wanaka
고든 로드 4번지에 위치한 ‘그라운드 업 브루잉’은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매일 오후 2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10개에서 15개에 달하는 탭(Tap)을 갖추고 있어, 실험적인 신제품부터 클래식한 맥주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곳의 대표작 중 하나인 ‘펑크스 인 더 짐(Punks in the Gym)’ IPA는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과거 피노 누아 오크통에서 브렛(Brett) 효모와 함께 숙성시켰던 전설적인 ‘펑크스 인 더 배럴’의 기반이 된 맥주로, 현재는 배럴 숙성 버전은 만나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그 뛰어난 풍미를 간직하고 있다. IPA부터 스타우트까지 모든 라인업이 정교하게 양조되며, 친절한 스태프와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길거리 음식 스타일의 안주를 곁들일 수 있다. 현장에서 시음용 플라이트(Tasting Flight)를 즐기거나, 캔 제품을 구매해 숙소나 캠핑장에서 즐기기에도 최적이다.

2. 라임 앤 리즌 브루어리 (Rhyme & Reason Brewery)
주소: 17 Gordon Road, Wanaka
그라운드 업 브루잉의 바로 맞은편에는 ‘라임 앤 리즌 브루어리’가 위치해 있다. 훨씬 넓은 탭룸과 탁 트인 야외 비어 가든을 갖추고 있어 개방감이 훌륭하다.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양조한 14종의 맥주를 상시 제공하며,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라임 앤 리즌은 탄탄한 기본 라인업뿐만 아니라, 오아마루(Oamaru)의 ‘크래프트워크(Craftwork)’와 협업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특히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팜하우스 에일인 ‘돈 와인 잇츠 비어(Don’t Wine It’s Beer)’는 샤르도네 오크통의 버터향과 꽃향기, 그리고 골든 에일의 비스킷 풍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수작이다. 비록 일부 고도수 맥주는 강렬한 풍미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대중적인 IPA 스타일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누구나 만족할 만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팁]
와나카에서 진정한 현지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고든 로드’라는 이름을 반드시 기억하자. 뉴질랜드의 청정 자연이 빚어낸 독창적인 크래프트 맥주들이 당신의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