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홍수에 못살겠다” …뉴질랜드도 관광객 규제 동참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반관광 시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일본 교토 등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 주민들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못살겠다”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도 관광 규제 움직임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때묻지 않은 자연으로 유명해 영화 ‘반지의 제왕’ 등의 무대가 됐던 뉴질랜드가 지나치게 많이 몰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환경과 주민들의 거주권이 침해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새로운 관광세 도입부터 캠핑용 밴자동차를 규제하는 등 다양한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질랜드 남섬 오타고 지방의 와카티푸 호수 기슭에 자리잡은 퀸스타운 시 정부는 캠핑족들을 막는 방법으로 밤에는 와이파이를 차단하는가 하면, 공유숙소 에어B&B를 규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오클랜드 인근 와이헤케 섬에서는 지난해 주민들이 관광버스 진입을 막는 시위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WSJ는 관광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매년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 수백만명씩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세계 곳곳에서 저항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경우 지난해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가 부쩍 증가하면서 무허가 에어B&B 임대 단속을 시작했고 단속인력도 2배로 늘렸다. 베네치아 시정부도 시내에 추가 여행자 숙박시설 금지와 주요 관광지 내 관광객 과밀화 방지를 위한 피플카운터(People Counter) 사용을 도입했다. 필리핀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파괴된 보라카이섬 자연을 회복시키기위해 아예 폐쇄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관광’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2017년 세계 관광객 수는 13억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6억7400만명, 1980년 2억 780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이다. 관광객들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로는 중국의 중산층 증가와 소셜 미디어 발전, 저가 항공 활성화, 먼 여행지들도 쉽게 검색할 수있는 기술 향상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