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기독교 인구, 호주보다 적어
뉴질랜드의 기독교 인구가 호주보다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독교인(Christian): 개신교와 카톨릭 모두 포함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인들의 신앙과 믿음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주 인구의 44%가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질랜드는 기독교인이 33%에 불과했다.
두 나라에서 실시된 이 조사는 호주의 조사업체 맥크린들(McCrindle)이 담당했다.
종교 또는 영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호주 68%, 뉴질랜드 65%)
영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주류”에 속하지 않는 종교를 믿는다는 사람은 두 나라 간에 차이가 있었다. 호주는 14%, 뉴질랜드는 20%였다.
뉴질랜드의 조사는 오클랜드 기독교 단체 윌버포스재단(Wilberforce Foundation)이 의뢰한 것으로, 이 재단은 사회에서 교회가 맡은 역할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자는 취지로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호주, 뉴질랜드 모두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동성애에 대한 가르침”이 사람들이 기독교 혹은 교회를 멀리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독교인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가장 큰 요인은 교회의 성추문이었다.
윌버포스재단 자문위원이자 전 월드비전뉴질랜드(World Vision New Zealand) CEO였던 크리스 클라크(Chris Clarke)는 두 나라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호주인들은 특정 교파의 전통을 고수하는 성향으로 더 종교적이라 할 수 있고, 뉴질랜드인들은 다양한 종교를 경험해보는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호주의 종교 해설가로 활약 중인 작가 겸 방송인 존 클리어리(John Cleary)는 현재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태도는 지난 150년간 사회 변화를 겪으며 발생한 여러 이슈들에 대해 보여줬던 그간의 태도와 같다고 주장했다.
“보수 기독교 공동체로서 교회는 다윈주의 논쟁에서도 그랬고, 여성 평등 문제와 관련해서도 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망설이는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호주에서는 여전히 신부직과 관련해 여성 평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성애는 가장 최근에 나온 이슈로서 또다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이 기독교에 크게 해로운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 두 나라의 탄생 배경의 차이가 기독교에 대한 의식 차이를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호주는 일종의 노동 계급층 죄수들을 바탕으로 세워진 국가지만, 뉴질랜드는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교육 역사가 깊게 뿌리 박혀 있어서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정착되었고, 이로 인해 뉴질랜드는 일부 지역은 기대 이상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뉴질랜드 국민의 문화적 인식 수준이 이런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리어리는 뉴질랜드보다는 호주에서 교회의 성추문이 국민들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추문으로 인해 교회에 대한 신뢰가 훨씬 더 떨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클리어리는 종교적 관점에 비교적 마음이 열려있는 비기독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을 실천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들 눈에 보이는 것 말고는 기독교에 대해 알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제 기본 활동 무대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베이비 붐 세대가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종교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종교의 역사나 전통에 어떠한 연관성도 느끼지 못하는 Z세대들은 ‘사람에게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행동으로 평가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클리어리는 지금까지 교회가 일반 대중이 아닌 교인과 그들의 신앙에만 집중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많은 목회자들의 역할은 “환자나 죽어가는 교회를 관리하는 것”에 불과했다.
“일반 대중에게 드러내지 않는 태도로 인해 사람들은 기독교를 더 이상 눈여겨볼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대중에게 입장을 드러내는 때는 성추문과 같은 윤리적 문제에 해명할 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와 같은 종교는 문명화된 종교입니다. 이러한 위대한 종교가 문명의 본질을 진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지 않고 대중 속에서 매우 공개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이제 사회와 다시 교류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07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