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국인 배낭 여행자들에게 친절해야”
뉴질랜드인들이 외국에서 온 워킹 홀리데이 배낭 여행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며 친절하게 대할 것을 촉구하는 외국인 독자 칼럼이 20일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터프에 소개됐다.
다음은 테오 파트세아스가 쓴 칼럼 내용을 발췌 요약한 것이다.
“우리는 당신이 여기 오는 걸 원치 않는다.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 대단한 척 하지 마라. 당신은 기술도 없고 따라서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이 말은 어떤 뉴질랜드인이 배낭 여행자에게 한 말이다.
매년 뉴질랜드에는 전 세계에서 7만 명가량의 젊은이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머무르며 뉴질랜드의 아름다음을 구경하려고 찾아온다.
하지만 대다수는 와서 상당히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이런 불친절의 배경에는 배낭 여행자들과 한 번 만나 얘기도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편견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배낭 여행자들이 부당 이득을 취하면서 온갖 쓰레기로 뉴질랜드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뉴질랜드인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나도 자유 캠프장을 찾아가봤는데 일부 사람들이 실제로 쓰레기들을 버리고 떠나는 걸 보았다. 신문에서 어떤 배낭 여행자가 길거리에 대변을 보는 사진이 실린 것을 본 적도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누구보다 화를 냈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소수다. 그런 종류의 배낭 여행자가 존재하고 주로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을 테지만 많은 사람들은 쓰레기를 들고 간다. 빈 캔과 포장지도 치우고 시간이 나면 봉사활동도 한다.
일부 뉴질랜드인들은 그런 행동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자기네 동네에 배낭 여행자들이 돌아다니는 걸 원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배낭 여행자들을 부당 이득자라 부르는 사람들은 여행이 공짜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나라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려면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거나 접시를 닦거나 과일이나 채소를 따야 한다. 또는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뉴질랜드 내에서는 모두 사람을 구하기가 힘든 일들이다.
배낭 여행자들은 그렇게 해서 돈을 모은 뒤 뉴질랜드에서 번 돈을 모두 쓰고 간다.
필자를 오해하지는 말아 달라. 배낭여행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나쁜 경험들이 배낭 여행자들로 하여금 뉴질랜드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법이다.
나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나는 내 조국에서 1만9천km 떨어진 곳에 있는 나라를 발견했다. 나는 수많은 관광객들처럼 잠시 왔다 가는 게 아니다. 여기서 살았다. 좋은 키위들과 일도 하면서 ‘치어스’와 ‘스윗 애즈’도 배웠다.
나는 남북섬 유명 관광지를 다 둘러보았고 많은 박물관도 가보았다. 내 모국의 역사보다 뉴질랜드 역사를 더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멋진 경험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쯤 이런 곳에 와서 배낭여행을 하며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뉴질랜드인들이 배낭 여행자들에게 더 친절해야할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