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주자,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돌아간다”
뉴질랜드에 입국한 임시 이주자들이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이민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이민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26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이민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민 정책이 바뀌면서 임시 이주자들이 영주권 취득이 더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에 거주하던 비 시민권자 3만 명 이상이 뉴질랜드를 떠났다며 이는 한 해 전과 비교할 때 23%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순 이주자 수는 한 해전과 비교할 때 4천800명 감소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 비자나 취업비자로 입국한 임시 이주자들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민 전문가인 매시 대학 사회학자 폴 스푼리 교수는 “12개월 이상 뉴질랜드에 거주하면 영주 장기 체류자로 분류되는 유학생들 중 대학원 과정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는 노동시장 기준을 재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환대산업과 소매업계 등 업계에서 이주자들을 선발하기 전에 뉴질랜드 노동자들을 먼저 선발하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 것들이 결국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이 아닌 사람들을 떠나게 함으로써 이주자 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출신 대학 강사 도니 라이(50)는 뉴질랜드에서 3년 동안 거주하며 일자리를 찾았지만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다음 주 아내, 아들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라이는 자신을 ‘고급 IT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지난 2015년 4월 아홉 살짜리 아들 저스틴의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뉴질랜드로 이주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수백 군데 이력서를 보냈으나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자리는 저임금의 사설 학원 선생 자리뿐이었다고 밝혔다.
역시 같은 홍콩 출신 캐리 정(23)은 현 기술 이민 카테고리에서 비자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지난 주 홍콩으로 돌아갔다.
정은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 학생으로 처음 뉴질랜드에 입국해 지난 해 AUT에서 국제환대산업 학사 학위를 받는 등 7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며 거주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5일 시행에 들어간 정책 변경으로 정은 기술 이민 점수를 인정받으려면 시간당 24.29 달러를 받는 기술직에 고용돼야 하는 데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의 파트너 이반 숨(24) 역시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 학생으로 입국해 매시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나 24일 영구적으로 뉴질랜드를 떠났다.
스푼리 교수는 많은 이주자들이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하고 뉴질랜드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앤 리스 -갤로웨이 이민 장관은 그런 것들이 이전 정부 때 일어난 높은 이민율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뉴질랜드에 맞는 이민 정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