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국 태평양 군사기지 구축 추진에 반대”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는데 대해 뉴질랜드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0일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군사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태평양 지역을 군사기지화 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은 이날 시드니모닝헤럴드를 인용해 중국이 뉴질랜드에서 3천km, 호주에서 2천km 떨어진 바누아투에 영구적인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아직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 움직임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보도 내용을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문제는 두 주권국가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안의 타당성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뉴질랜드는 태평양 지역에서의 활동을 계속 지켜볼 것이며 일반적인 견지에서 태평양의 군사기지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두 주권국가 사이에서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태평양 지역의 군사기지화에 우리가 강력히 반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다른 나라들에도 그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안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직 공식적인 제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바누아투가 초기 단계의 대화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궁극적으로 바누아투에 본격적인 규모의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렇게 되면 슈퍼파워로 부상하는 중국의 함정들이 호주 앞마당을 지나다니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가 호주와 미국의 최고위급에서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