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 책무에 ‘고용’ 추가 검토키로
종전 물가안정에 더해 ‘양대 책무’로 바뀔 가능성 |
뉴질랜드 차기 정부가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책무에 고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현지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오는 26일 출범하는 연립정부를 이끌 노동당은 이날 연정 파트너인 뉴질랜드제일당과 중앙은행법을 재검토하고 개혁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연정 합의서를 공식 채택했다.
차기 총리를 맡는 노동당의 재신더 아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RBNZ의 종전 물가안정 책무에 고용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RBNZ의 정책 프레임워크는 법적으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양대 책무'(dual mandate)를 부여받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처럼 바뀔 가능성이 있다.
RBNZ는 현재 물가안정 책무 아래에서 인플레이션을 1~3%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앙은행의 책무에 고용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불평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계기로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이런 주장은 중앙은행이 고용 창출에 좀 더 정책적 무게를 두도록 해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할 공산이 있다.
아던 차기 총리는 이날 “연립정부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과 지역 경제 지원, 수출 증대, 임금 인상 및 불평등 감소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기 정부의 중앙은행법 재검토로 RBNZ의 역할이 환율 제어와 외국인의 주택용 부동산 매입 규제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달러화 대비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연정 합의서 발표 이후 급락해 하락 반전했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오후 2시 10분 현재 뉴욕 전장대비 0.0026달러(0.37%) 하락한 0.694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