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주택 설계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파트나 유닛과 같은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러 세대가 같이 살 수 있는 큰 집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호주 건축가인 Mark Wilson은 말했다.
뉴질랜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오클랜드에서 60만 달러 미만의 주택을 찾기가 어렵다.
60만 달러의 저렴한 주택을 구매하려고 해도 20%의 디포짓 12만 달러가 필요하다.
Wilson 건축가는 첫 주택 구매를 위한 디포짓을 마련하기 전까지 부모집에서 머무는 밀레니엄 세대가 늘고 있고, 집을 설계하는 데 있어 이러한 변화를 적용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주택 구입이 힘들어지자 밀레니엄 세대는 몇 년 동안 혼자 떨어져 살다가 다시 부모 집으로 들어와 첫 집을 장만하기 전까지 함께 지낸다. 건축가로서 그는 이러한 현실이 반영된 집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젊은이들이 대학교 시절에 집을 떠나 친구들과 플랫을 살기도 하지만, 랜트 비용이 비싸고 식료품비와 집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혼 전까지 부모 집으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혼해서도 집을 장만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늘었다. 아래층 그래닛 플랫에서 살기도 하며, 부모가 여유가 되는 경우 슬립 아웃을 내주기도 한다.
집값이 오르면서 디포짓 비용도 점점 올랐다. 보통 30대가 될 때까지도 디포짓을 저축하지 못해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래서 Wilson 건축가는 새로운 트랜드로 집을 설계할 때 자식이 결혼해서도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디자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지붕 아래에 2세대나 다세대 가정이 함께 지내도 서로의 자율성과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독립생활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한 집이지만, 출입문이나 욕실 또는 거실을 별도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가능하다면 부엌까지 따로 사용하게 하여 서로에게 불편함을 줄이고자 한다.
위층 아래층의 경우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되곤 한다. 주방이 하나면 결혼한 자식과 불편할 수 있어 허가를 받고 개라지를 독립 슬립 아웃으로 개조하여 부엌을 두 개로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