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열풍’ 지속… 청약 경쟁률 치솟고 집값 상승세 3주째 확대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띠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청약 시장에서 서울로 쏠리는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3주 연속 확대되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맞물려 시장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45만여 건에 달했으나, 이 중 서울 비중이 42.9%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3년 연속 상승 추세로, 작년 40%에서 올해 급증한 수치다. 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2.9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잠실 ‘르엘’과 ‘오티에르 포레’ 등 일부 단지에서는 600대 1을 넘는 ‘초고열’ 경쟁이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전국 총 6만여 가구 중 1467가구에 불과해 공급의 2.4% 수준에 그친다. 이러한 제한적 공급 속에 남은 분양 단지인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이수역 ‘힐스테이트 센트럴’, ‘래미안 트리니원’, 서초 ‘아크로 드 서초’ 등은 이미 청약 문이 닫히기 전부터 수요 폭주를 보였다. 리얼투데이 구자민 연구원은 “서울은 입지 우수성과 안정적 수요로 인해 청약이 단순 실거주를 넘어 자산 증식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공급이 제한될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청약 열풍은 집값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9월 25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상승하며 전주(0.12%)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상승세가 가속화된 사례로, 25개 자치구 중 22곳에서 가격이 오르며 시장 전반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성동구(0.59%), 송파구(0.35%), 마포구·용산구 등 주요 지역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가락동 대형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졌으며, 강남구는 0.12%로 소폭 유지됐으나 전체 추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도봉구 등 일부 외곽 지역만 상승 폭이 둔화됐다. 1년 누적 상승률로 보면 서울 평균이 2%를 상회하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불안 증폭’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진단한다. 정부의 6·27 대책이 다주택자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서울로 집중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과 매매가 연동되며 서울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간 격차 확대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은 분양 일정과 추가 대책 발표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계약 취소 급증 등 ‘실거래가 띄우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기획 조사를 착수했으나, 근본적 공급 확대 없이는 서울 부동산 열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