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환상 깨졌다” 재검토 주장
오클랜드의 일본 교민사회 지도자가 뉴질랜드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민국에 재검토를 요구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29일 뉴질랜드 일본 교민회의 마사 세키카와 고문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뉴질랜드에 입국한 많은 일본 젊은이들이 ‘크게 실망하고 환상이 깨져’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현재 44개국과 특별 워홀 협정을 맺고 있는데 이 협정은 18세에서 30세, 또는 35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여행하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캐나다 등이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자격이 갖추어진 사람들에게는 12개월 비자가 발급된다.
세키카와 고문은 “그들이 키위 친구를 사귀고 일자리를 얻고 영어를 향상시키기 위해 오지만 대부분 자신들의 속한 교민사회에만 갇힌 채 일자리도 없고 영어도 전혀 향상시키지 못한 채 생활하다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크게 실망하고 환멸을 느껴 돌아가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뉴질랜드에 오명을 남기고 있지나 않은지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홀 비자 소지자들이 착취를 당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제한된 기간만 이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불만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오클랜드에 온 우타코 네다(29)는 뉴질랜드인들과 연결고리를 만들고 키위 직장 경험을 위해 왔지만 오직 한 일은 일본 식당과 일본 텔레비전 방송에서 웨이트리스나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동안 키위 친구 2명을 사귀었으나 모두 일본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TV 조감독으로 일했던 그는 현재 학생 비자로 사설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또 다른 워홀 비자 소지자 안나 마스모토(28)도 현지 친구를 사귀는 게 무척 힘들다고 밝혔다.
네일 아티스트인 그는 “뉴질랜드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키위들이 일본인 친구를 사귀는 데 관심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이민국의 마르셀 폴리 지역 매니저는 2013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이 뉴질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을 출신국별로 보면 인도, 영국, 중국 순으로 많고 일본은 9위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