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첫 4선 국회의원 나오나…뉴질랜드 멜리사 리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4선 국회의원이 뉴질랜드에서 탄생할 전망이다.
뉴질랜드 국민당은 오는 9월 23일 총선을 앞두고 3선의 한인 1.5세 멜리사 리(한국이름 이지연·여·51) 의원을 비례대표 의원 후보 31번 순위에 올렸다.
리 의원 보좌관을 지낸 이준섭 전 세계일보 기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리 의원은 31번을 배정받았고, 국민당이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 또 집권하면 무난하게 비례대표 의원이 될 수 있는 순번”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집권당인 국민당의 국회의원 수는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 합쳐 59명이고, 야당인 노동당은 31명”이라며 “노동당에 패하지 않는다면 리 의원의 순번은 당선 안정권에 속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리 의원은 인도계 박시 의원(32번)이나 중국계 비례대표 지엔 양 의원(33번)보다 앞 순위를 배정받았다.
국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1∼5번에는 빌 잉글리시 총리, 폴라 베넷 부총리, 데이비드 카터 의회 의장, 스티븐 조이스 비즈니스혁신고용부 장관, 제리 브라운리 외교부 장관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리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재외동포로는 최초로 4선 국회의원에 오르게 된다. 리 의원은 동포 역사상 최초로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다민족부 정무차관인 리 의원은 “다음 임기가 주어진다면 한인사회와 뉴질랜드를 위해 뚜렷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1살 때 부모님을 따라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뒤 호주에 유학한 리 의원은 지난 1988년 뉴질랜드에 이민했다.
신문 기자, 방송 앵커 등으로 20년간 활약했으며 2008년 국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다. 이듬해 헬렌 클라크 전 총리의 유엔 진출로 치러진 마운트 앨버트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래 3선의 관록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