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 4년 만에 최고…공급 확대가 시장 안정 열쇠 될까
‘정부 대책에도 소비자 심리는 ‘상승’…수도권 대규모 입주 물량이 전세시장 숨통 예고’
정부가 연이어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과열된 기대심리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1년 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전망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며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조사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전(10월 14~21일)에 진행돼, 정책 효과가 본격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수는 6월의 120 수준보다 소폭 상승한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현 시점의 시장 흐름을 반영한 응답이어서, 대책 이후의 시장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불확실성 여파로 109.8로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94)가 3포인트 낮아지며 한국과 미국,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2.6%로 집계돼 물가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처럼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내달부터 수도권에서는 역대급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2,203호로, 이달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은 1만3,321호가 입주해 무려 9배 급증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남 ‘청담르엘’, 서초 ‘래미안원페를라’, 동대문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달아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 광명시의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호), 오산세교 ‘우미린센트럴시티’(1,532호), 인천 검단신도시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049호) 등 대규모 단지도 줄줄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공급 확대가 최근의 전세난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으며,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 지역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교통·교육 여건이 좋은 서초구와 양천구는 각각 0.29%, 송파구는 0.27% 상승해 강남 벨트를 중심으로 불안한 전세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신축 입주 물량이 이번에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새 아파트 입주로 거래와 이주 수요가 맞물리면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전세 거래가 순환하며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부동산 시장은 ‘기대심리의 상승’과 ‘공급 확대’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향후 몇 달간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대규모 입주 물량이 시장의 과열을 식힐지 — 향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공급 속도와 정책 효과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