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소녀들의 럭비 및 복싱 금지
통가 정부가 소녀들의 럭비 및 복싱 참가를 금지시키면서 올림픽에 두 번 참가했던 발레리 아담스(Valerie Adams)와 뉴질랜드의 페미니스트 총리 재신더 아던(Jacinda Ardern)의 비판을 사고 있다.
정부 칙령은 통가 고등학교의 여성들이 터치 럭비 토너먼트에서 성별 때문에 배제된 사건이 있었던 지난주에 발표되었다.
통가의 교육부는 “금지 조치는 통가 여성의 품위를 보전하기 위해서이며 통가 문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고 밝혔다고 마탕기 통가(Matangi Tonga) 뉴스 웹사이트가 발표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통가 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담스는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잘못 이해한 조치이자 통가 문화를 고집스럽게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이런 사고 방식이라면, 자랑스러운 통가인인 나도 이 세상에서 지금의 지위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통가 여성은 그들 자신의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담스는 올림픽에 포환던지기 선수로 참가해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땄다. 다음 달에 골드 코스트에서 개최될 예정인 커먼웰스 게임즈에서는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이 기대된다.
그는 “럭비는 다른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통가 여성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럭비에 능하다. 이를 빼앗아가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금지 조치에 반대는 하지만 뉴질랜드의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결정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 시절에 나는 터치 럭비를 했으며, 나는 모든 젊은 여성들에게 관심이 있는 어떤 스포츠에든 참여하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지 조치는 오로지 학교에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럭비를 하고 싶은 소녀들이 이 조치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이라고 아던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은 여전히 마을에서 럭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시가 비록 이들 학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긴 해도 말이다”고 덧붙였다.
통가의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통가 레이티스 어소시에이션(Tonga Leitis Association)은 교육부에 재고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협회는 지시가 무례하며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으며, 스포츠에 참가하고 싶은 소녀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생물학적인 성별로 인하여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판단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