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
오클랜드 부동산 침체가 다른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활활 타오르던 부동산 시장은 작년부터 그 열기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올 초 잠시 반등하는 듯 보이다가 다시 성장세가 주춤하였다.
CoreLogic은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뉴질랜드 주요 6개 도시 중 5곳의 부동산 가치가 최소 최근 2개월 동안 하락하였다고 전했다.
웰링턴, 해밀턴과 타우랑가의 주택 가치가 4월과 5월 연속 하락하였다. 지방의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로 전환한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지 않은 유일한 주요 도시는 더니든이었다. 더니든의 주택 가치는 작년 12월 이후 4.5% 상승했다.
CoreLogic은 부동산 거래가 침체한 까닭으로 몇 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판매자의 가격 기대가 너무 높다. 반면 임금 상승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주택 담보 대출 승인을 받기 어렵고, 무엇보다 은행이 대출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해지자 여기저기 가격 하락 또는 폭락에 관한 이야기가 나돈다. 하지만, 분명 그건 이야기일 뿐이다. 어떠한 부동산과 경제 지표도 급작스러운 주택 가격 하락을 예시하지 않는다. 웰링턴의 주택 가치가 1.3% 하락했지만, 다른 주요 도시의 주택 가치는 단지 0.5% 정도 감소했다.
Kelvin Davidson 수석 연구원은 노동 시장이 탄탄하고 금리가 최소 12~18개월 동안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 같지 않아 주택 시장이 전국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1990년 이후 세 차례의 주요 경기 침체를 겪었다. 그것은 1990~1992년, 1998~2000년과 2008~2010년이었다. 세계금융 위기 이후에도 뉴질랜드 부동산 가격은 단지 10%만 하락했고 2016년에 다시 그 값을 회복했다.
세계금융위기 때와 같이 주택 가치가 10% 하락한다면, 1백만 달러 주택의 가치가 약 10만 달러 정도 하락하게될 것이다. 상당한 돈이긴 하지만, 실제로 집을 팔기 전까진 진짜 손해가 아니기 때문에 가치상의 하락은 대부분 가정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집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면 몇 년 안에 주택 가치가 또 그만큼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거나 모기지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 상당한 모기지를 얻어 집을 구매한 가정이라면 금리 인상이 가장 큰 걱정일 것이다. 분명한 건 뉴질랜드 현실적인 경제 전망으로는 이러한 악조건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 같지 않다.
만일 그러한 악조건이 발생한다고 해도 과거에서 보여주었듯이 주택 가격은 다시 반등하여 이전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